[앵커]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는 스포츠 소식과 그 뒷얘기를 전해 드리는 스포츠엔터 시간입니다.
오늘은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접대 스캔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박지은 기획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15년 전 대한축구협회가 외국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폭로됐습니다.
해당 내용이 담긴 문체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면서요?
[기자]
해당 내용은 2016년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에서 파악된 내용입니다.
당시 감사에서는 축구협회 임직원이 안마시술소, 단란주점 등에서 협회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안마시술소에서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요.
뒤늦게, 당시 문제가 된 안마시술소 결제내역이 국제심판의 성접대 비용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겁니다.
문체부 감사에 따르면,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 4경기, 그리고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 3경기까지, 총 7경기에서 국제심판 10여명에게 성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우리 홈경기에 배정되어 온 외국인 심판들에 접대를 한 거죠?
[기자]
경기 전날, 혹은 경기가 끝난 직후 안마시술소로 데려갔다는 겁니다.
축구협회 전직 임원의 말로는 먼저 요구해 온 심판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협회는 이들 성접대를 위해 한 번에 수십만 원,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 돈을 결제했습니다.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관행처럼 이뤄진다는 애기였는데,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이번에 확인된 심판 성접대는 15년전, 조중연 전 회장 시절 벌어진 일들입니다.
협회는 2013년 이후 클린카드 제도를 도입해 유흥업소 등 부적절한 곳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최근 청문회 때 제출한 최근 5년간 임직원 카드 결제내역을 저도 입수해서 확인을 했는데요.
유흥업소 결제 내역은 찾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하지만 심판 접대라는 관행이 없어졌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심판 의전은 국제 축구계 전반적인 관행입니다.
심판이 입국하면 공항에서부터 교통편은 물론 호텔, 식사 등도 경기를 주최하는 협회가 부담합니다.
문제는 이같은 ‘편의 제공’과 ‘부당한 로비’의 경계가 현실적으로 매우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문체부 감사보고서에는 접대가 이뤄진 특정 경기들이 명시가 됐잖아요.
이로 인해 접대를 받은 심판들의 신원도 특정된 상황입니다.
15년 전 일이라 할지라도, 접대 받은 심판들이 특정되면서 이제는 대한축구협회 문제가 아닌, 국제 축구계의 문제로 번지게 됐습니다.
[앵커]
경찰은 어제 대한축구협회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잖아요.
[기자]
경찰은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는데요.
어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무려 11시간이 넘게 천안에 위치한 축구협회에 머물며 전력강화위원회, 국가대표 지원팀 등을 대상으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축구협회 PC에 보관된 내부자료를 비롯해 협회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도 포렌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화요일, 홍명보 전 감독은 경찰 조사를 받았고요.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정몽규 전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폭염으로 인해 멈춰 선 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폭염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주말 모든 경기가 취소됐네요?
[기자]
KBO가 어제 오후 폭염 긴급 대책 실행위원회를 열고 짧은 폭염 방학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 열릴 주말 3연전, 15경기를 모두 취소한 건데요.
앞서 어제와 그제, 경기를 전격 취소했던 KBO는 이로써 폭염으로만 30경기를 취소하게 됐습니다.
경기 시간도 늦췄는데요.
평일은 오후 6시30분, 주말 6시였던 경기 시작 시각도 당분간 평일, 주말 없이 저녁 7시에 시작됩니다.
돔구장, 고척스카이돔 경기만 예외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 같은 결정을 한 데에는 관중석에서도 온열환자가 나왔던 영향이 크겠죠?
[기자]
앞서 지난 화요일 인천 경기(SSG-LG)에서 관중 두 명이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이 됐는데요.
폭염에 따른 탈수와 혈압 저하 등으로 인해 실신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들 두 명을 포함해 온열질환이 의심돼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관중이 25명이나 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어지럼증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이렇게 선수와 관중의 건강이 위협을 받으면서 부랴부랴 10개 구단이 모이는 실행위원회가 열린 건데요.
KBO는 3회와 7회가 끝난 뒤 각각 4분간의 쿨링 브레이크를 의무했고요.
5회 클리닝타임까지 세 차례 쉬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또 현장 체감 온도를 고려해서 경기 취소를 보다 더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앵커]
야구는 취소됐지만, 취소 없이 진행되는 경기들도 있죠?
[기자]
여자프로골프투어는 지금 이 시각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KLPGA 투어 대회 삼다수 마스터스가 어제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 열리는데요.
제주도는 현재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지금 경기가 열리는 서귀포 테디밸리CC의 기온이 33도 입니다.
폭염경보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습도가 높아서 체감온도는 결코 낮지 않습니다.
어제 1라운드 경기에서는 나인홀을 돈 뒤 온열 증세로 기권한 선수도 나왔습니다.
선수들은 예외없이 양산과 얼음주머니를 든 채 경기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지금까지 폭염으로 골프 대회가 취소된 적은 없습니다.
악천후로 라운드를 단축한 경우는 있지만 아예 취소하기는 어렵습니다.
취소한 대회를 다음주에 다시 열 수가 없으니까요.
특히 일몰 이후에는 경기를 이어갈 수가 없다 보니 뜨거운 낮 시간대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물론이고 캐디, 경기운영 요원 모두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입니다.
[앵커]
프로축구 역시 오늘 예정되어 있죠? 오늘 경기가 열리는 지역 중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도 있어요?
[기자]
네 프로축구 2부 리그 총 6경기가 오늘 저녁에 치러집니다.
오늘 경기가 열리는 지역을 보면 3곳이 폭염중대경보, 세 곳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프로축구 역시 폭염으로 경기를 취소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당초 저녁 7시30분이던 경기 시작 시간을 30분 더 늦춰 8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그라운드 안팎의 컨디션도 열악한 상황입니다.
일부 구장 그라운드는 폭염에 잔디에 곰팡이가 피었고요.
2부 리그팀 일부 홈구장의 경우, 경기장 내 에어컨이 부족하거나 폭염 대비 시설이 미흡해 그야말로 선수들이 ‘찜통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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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run@yna.co.kr)
